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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기 번호: 128119   조회수: 405   작성일자: 2018/02/06 13:56:17
제목 2018.01.21 홍천 가리산에서
작성자 관리자 (sos35799@hanmail.net)


2018.01.21 홍천 가리산에서
바다(남상오)

강원도 홍천 가리산은 첫 산행이다. 육산이지만 정상의 1~3봉과 효성 지극하여 중국에서 천자가 된 한천자묘를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1월 21일 버스에 올라탔다. 이동과정에서 마이크 너머로 산이 몇개 하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인다. "우리나라 산이 대체로 11,000개에 이른다. 이중 산다운 산은 4,400개 정도다. 오늘 오를 가리산은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부르게
되었다" 아침 소양강뱃터를 지나 굴뚝에 아침을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오전 9시쯤 계곡사이 옹기종기 어울려 마을을 이룬 양지말을 들머리로
산행을시작했다. 땅바닥은 눈으로 얼었지만 바람이 없고 해가 들어 등산하기 좋았다. 은주사 입구에 들어섰다. 절이 아담하다. 크지않은 돌탑이
눈덮인 경내를 지키고 있다. 작은 물레방아는 쾅쾅 얼었다. 굳게 닫힌 대웅전 돌계단에는 신발의 주인이 스님임을 웅변하는 것 외에 오직 고요만이
사찰 가득하다. 0.5km 쯤 더 올라 미륵불상을 거쳐 능선 중간쯤 좌우 봉우리를 아우르면서 앞이 탁 트인 곳에 도착하니 가보고 싶었던
한천자묘가 그곳에 있었다. 솥뚜껑을 머리에 쓰고 곡을 하며 부모의 묘를 명당에 모신 효성 지극한 총각이 중국의 천자가 된 주인공의 묘이다.
흰눈에 덮인 낮은 봉분이 우리 아버지 묘처럼 그저 평범하다. 사실은 한천자묘를 떠올리며 내 나이 스물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차에서부터 줄곧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환갑을 못하시고 농사일로 고생하시고 자식 뒷바라지 하시다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사랑을 조금 더 받고 자랐으면
하는 아쉬움과 효도한번 못한 부끄러움이 마음 한구석에 늘 있어왔다. 눈에 이슬이 비치면서 나도 모르게 묘를 향하여 손을 합장하고 두번 절을 올렸다.

한천자의 전해지는 얘기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가리산 기슭 북산면 내평리 한터마을에서 한씨성을 한 총각이 아버지와 함께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었는데 산소 자리를 구할 수가 없어서 남새밭 옆에 가매장해 놓았다. 하루는 도승이 찾아와서 하룻밤을 묵어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아들 방에서 같이 자도록 허락하였다. 식사를 마친 어느날 저녁에 중이 상좌와 함께 찾아와
머슴방에서 묵게 되었다. 중은 머슴에게 달걀을 달라고 하여 쇠여물 끓이는 가마에 달걀을 삶아서 주었다. 한밤중에 중이 상좌와 함께 밖으로
나가자 머슴이 몰래 그들의 뒤를 따랐다. 중은 가리산 중턱에 이르러 지형을 살펴보고 나서 달걀을 땅에 묻었다. 한참 후에 달걀 묻은 자리에서
닭이 쾌를 치며 울었다. 중은 이곳이 명당자리라고 상좌에게 말하였고, 이곳에 묘를 쓰려면 세가지를 지켜야 하는데 그것은 금관을 써야 하고,
황소 백마리를 잡아야 하고, 하관할 때 투구철갑한 사람이 곡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머슴은 이말을 엿듣고 이튿날 노란 귀리짚 공석으로 부친의
시신을 둘러싸가지고 그 명당자리로 갔다. 투구처럼 솥뚜껑을 머리에 쓰고 곡을 하고, 옷을 벗고 황소같은 이 백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시신을 그 명당자리에 묻었다. 머슴은 그 후 중국으로 떠나 어느 대처에 이르니 많은 사람이 모여 천자를 뽑고 있었다. 짚으로 만든 북을 쳐서
소리나는 사람이 천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차례대로 북을 쳤으나 나지 않았다. 머슴이 북을 치자 북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퍼졌다. 바로 그때 홍천 가리산에서는 머슴 부친의 시신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머슴은 중국의 천자가 되었는데 그가 곧 한천자이다.

일행과 함께 500여m 고도를 끌어올렸다. 몸의 열기가 후끈 오른다. 능선을 걷는 동안 길섶에 덮인 눈이 태양에 반사되어 유난히 반짝거린다.
그냥 흰게 아니고 표면에 박힌 무수한 수정체에 빛이 반사되어 격조높은 은문양 공예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3봉 입구에 오전 11시 조금넘어
도착했다. 가방을 땅에 내려놓고 갈증을 풀었다. 첫 물맛이 정말 좋았다. 간식으로 고구마 두개와 동료 과메기 너댓 젓가락 하였다. 아이젠과
스페츠를 장착하고 3봉을 향했다. 향이 북면을 끼고 상승하는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매우 위험했다. 스틱을 접고 바위에 밀착하여 쇠봉을
잡으면서 조심조심 전진했다. 꼭대기 구간도 군데군데 박힌 쇠징을 잡고 안전하게 올랐다. 정상에 서니 2봉에 있는 가리산 명물 `큰바위 얼굴`이
보인다. 인증샷을 남기고 1봉을 향하는데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고 구간이 험하여 천천히 내려가다 보니 병목이 생겨 지체됐다.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이동하여 1~3봉 중에서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제1봉 1,051m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해병대 가리산대첩
승전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제1봉 바로 밑, 400리 홍천강으로 발원한다는 석간수에 호기심을 갖고 달려갔다. 도착하고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사계절 끊이지
않는다는 간판이 무색하게 석간수가 바싹 말라 물한방울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을 달래면서 가져온 물과 차를 함께 먹고 이동했다. 눈밭에서 뒹구는
포즈로 사진도 한장 찍었다. 한참을 걷자 그 `유명`한 가리산 연리목이 나타났다. 보통의 연리목은 유사한 나무끼리 결합하여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여기있는 것은 아주 큰 소나무와 참나무 몸통이 합쳐졌다. 소나무는 송진이 있어서 활엽수가 달라붙을 경우에는 고사하기 쉽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연리목은 합쳐지는 곳이 한번도 아닌 세번씩이나 감아올라 한몸을 이뤄서 아주 잘 자라고 있어 희귀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때문인지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사랑을 이루어달라고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후 약간의 경사를 지나 가리산 휴양림에 도착하여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느루산악회와
9.5km 5시간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첨부화일 1. 가리산.jpg(137.07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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